ⓒ 수원삼성 제공

[스포츠니어스 | 인천축구전용경기장=명재영 기자] 수원이 인천 원정 징크스를 털어내고 분위기 반전의 첫 단추를 꿰맸다. 반면 인천은 또 다시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하며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32강) 인천유나이이티드와 수원삼성 간의 경기에서 수원이 염기훈의 프리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이로써 FA컵 2연패를 위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홈팀 인천은 대폭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지난 주말에 치렀던 리그 경기의 선발 라인업에서 11명 전원을 바꿨다. 지난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던 문선민만이 이날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갈 길이 먼 원정팀 수원은 주전급 자원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섰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 신입으로 입단한 이상민에게 데뷔전의 기회가 돌아간 것이었다.

경기의 초반 주도권은 수원이 잡았다. 수원이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인천의 진영에서 경기가 주로 이루어졌다. 인천은 수원의 공격을 막아내며 역습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양 팀 모두 선제골을 실점하지 않기 위해 다소 신중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전반 중반이 넘어서도록 이렇다 할 찬스는 나오지 않았다. 긴 부상에서 벗어나 시즌 첫 경기를 치르던 수원 김종민이 전반 중반 다시 부상을 당하면서 서정원 감독은 조나탄 카드를 조기에 꺼내 들었다.

전반 막판 수원이 공격의 강도를 높이며 선제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문전에서의 마무리 부족으로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결국, 전반은 다소 지루한 경기력으로 득점 없이 끝났다.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9분 처음 나왔다. 수원 김종우의 코너킥이 민상기의 머리에 연결되며 득점으로 연결되는듯 했으나 공은 아쉽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후 이어진 장면에서 수원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 프리킥을 얻어냈고 염기훈이 그림 같은 왼발 킥으로 선제 득점을 뽑아냈다. 정산 골키퍼가 꼼짝도 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슈팅이었다.

선취점을 올린 수원은 한껏 물이 오른 모습이었다. 후반 60분 다미르가 결정적인 패스를 조나탄에게 연결했으나 조나탄의 발에 걸리지 않으며 수원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인천은 송시우와 달리를 동시에 투입하며 지지부진한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지난 시즌 수원에 강했던 송시우의 한방을 노린 인천 이기형 감독의 선택이었다. 인천의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28분 나왔다.

인천 문선민이 수원 수비진을 따돌리고 페널티 박스 안 좌측에서 구석을 노리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양형모 골키퍼가 재빠르게 나와 이를 막아냈다. 공은 다시 송시우에게 향했고 빈 골문을 향해 시도한 슈팅은 수원 수비수 매튜의 머리에 막히고 말았다. 동점골이 절실한 인천으로서는 땅을 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인천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동점 골을 노렸지만 수원의 강한 압박에 슈팅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1-0 수원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 2017 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32강) (4월 19일-인천축구전용경기장 1,768명)

인천유나이티드 0

수원삼성 1 (56’ 염기훈)

* 경고 : 이종성, 김민우, 매튜(이상 수원) 문선민(이상 인천)

* 퇴장 : -

▲ 인천유나이티드 출전 선수(4-3-2-1)

정산(GK) - 김동민, 하창래(85’ 김대중), 채프만, 이학민 – 한석종, 이상협, 이정빈 – 김보섭(60’ 달리), 문선민 – 이효균(60’ 송시우)

*벤치 찬류: 이진형, 명성준, 김동석, 김석호

▲ 수원삼성 출전 선수(3-5-2)

양형모(GK) - 매튜, 민상기, 조원희 – 김종우, 김민우, 이종성, 다미르, 이상민(62’ 구자룡) – 염기훈(84’ 산토스), 김종민(31’ 조나탄)

*벤치 잔류: 신화용, 곽광선, 장현수, 서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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