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EB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포천시민축구단 vs 서울 이랜드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포천=조성룡 기자] 역시 포천은 FA컵에 강했다. K3리그 최강 포천시민축구단이 K리그 챌린지 서울 이랜드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29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포천시민축구단과 서울 이랜드의 경기에서 포천이 후반 막판 터진 김찬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고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전 양 팀의 선발 명단은 확연히 달랐다. 포천은 박준혁, 지경득, 황진상 등 주전들이 대부분 출전한 반면 서울 이랜드는 주전급 선수들을 과감히 제외했다. 4월 1일 성남FC의 경기를 대비해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맞대결이지만 전력 차이는 크게 나지 않아 보였다.

이는 곧 경기를 통해 드러났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고 양 팀은 빠른 스피드를 살린 시원한 공격으로 맞붙었다. 특히 K3리그 최강 포천의 전력은 탄탄했다. 프로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쳐가며 점차 경기의 분위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나갔다.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한 포천은 후반전 들어 더욱 파상공세에 나섰다. 결국 포천이 선제골을 성공했다. 후반 44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황진산이 절묘한 크로스를 올려주자 김찬희가 헤딩으로 살짝 방향을 틀며 서울 이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서울 이랜드는 공세에 나서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주심의 마지막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번 경기에서 소중한 승리를 거두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포천은 다시 한 번 '칼레의 기적'을 꿈꿀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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