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부천종합운동장=명재영 기자] 정갑석 감독의 용병술이 부천을 다음 라운드로 이끌었다. 29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부천FC 1995와 인천대학교의 경기에서 홈팀 부천이 후반 31분 터진 진창수의 결승골과 90분 김신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부천은 다음달 19일 전북현대를 상대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맞대결이다.

이날 부천은 대학팀을 상대로 한 FA컵 첫 경기지만 이번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나섰다. 골키퍼 최철원, 김진현, 이재원, 지병주 네 선수만이 올해 첫 기회를 잡았다. 인천대는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인천대가 전력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내려앉지 않으면서 선발 라인업으로 본 예상과는 달리 경기는 팽팽했다.

공격 지역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간 부천은 페널티 라인에서의 미숙한 처리로 전반 중반까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인천대 선수들이 볼 경합 과정에서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경기는 다소 거친 양상으로 흘러갔다. 인천대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무리하지 않은 경기 운영을 보였다.

전반 추가시간 2분까지 양 팀은 투박한 플레이로 시간을 보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부천의 부진이 아쉬운 전반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부천이 왼쪽 측면에서의 크로스 공격을 통해 선제 득점을 노렸지만 아쉬운 마무리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전반은 0-0 무득점으로 끝났다.

이날 경기장에는 부천의 새 외국인 선수 바크호디 파다예프(우즈베키스탄)가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천 정갑석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두 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외국인 공격수 하리스가 빠지고 김신이 들어갔으며 동시에 유지민이 벤치에 돌아오고 진창수가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주전 선수 두 명을 투입하며 후반 45분 내에 경기를 끝내겠다는 정 감독의 용병술이었다. 2장의 교체 카드에도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정 감독은 후반 13분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신현준을 빼고 바그닝요를 투입하며 조기에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사용했다.

바그닝요가 그라운드에 들어가자 부천은 곧바로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들어온 패스를 받은 바그닝요가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 득점을 노렸지만 공은 골대 위를 살짝 스치며 홈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부천의 공격적인 교체에 인천대도 가만있지 않았다. 인천대 김시석 감독은 공격수 조상현을 투입하며 첫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3분 뒤에는 수비수 정은성이 들어가고 이창로가 빠졌다.

후반 31분 부천의 기다리던 선제 득점이 터졌다. 부천의 수비 라인에서 들어온 롱패스를 진창수가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로 만들어냈고 침착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정갑석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후반 39분에는 인천대의 결정적인 슈팅이 나오면서 경기 막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 했으나 부천 최철원 골키퍼의 놀라운 선방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전광판의 시계가 90분에 가까워질수록 인천대의 막판 공세가 거세졌다. 그러나 최철원의 선방에 막혔고 부천은 90분 김신의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신의 침착함이 빛난 순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2분이 주어졌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되었다.

▲ 2017 KEB하나은행 FA컵 3라운드(64강) (3월 29일-부천종합운동장)

부천FC 1995 2 (77’ 진창수, 90′ 김신)

인천대학교 0

* 경고 : 노성민, 주종대(인천대)

* 퇴장 : –

▲ 부천FC 1995 출전 선수

최철원(GK), 이재원, 임동혁, 지병주, 김진현, 박민, 닐손주니어, 문기한(주장), 유지민(HT' 진창수), 하리스(HT' 김신), 신현준(59' 바그닝요)

*벤치 잔류: 류원우(GK), 김한빈, 고명석, 이정찬

▲ 인천대학교 출전 선수

박성민(GK), 양경진, 김호준, 노성민(주장), 이창로(65' 정은성), 김강국, 이원일(60' 조상현), 표건희, 주종대, 이준수(79' 박형준), 김정호

*벤치 잔류: 안찬기(GK), 전성무, 류정규, 박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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