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맞대결이 드디어 성사됐다. FC안양과 FC서울이 2017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만난다.

2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FC안양과 호남대학교의 경기에서 안양이 후반 막판 터진 이상용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호남대를 1-0으로 꺾고 FA컵 32강전에 진출했다.

중요한 한 판이었다. 안양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매치업 중 하나인 FC서울과 '연고이전 더비'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안양 김종필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시켰다. 지난 K리그 챌린지 성남전에 이어 이번 호남대전에서도 선발로 출장한 선수는 골키퍼 김민식 단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안양은 프로 팀이었다. 초반부터 안양은 호남대를 거세게 압박했다. 전반 초반 공격수 김영도의 부상으로 조석재를 투입해야 하는 변수가 있었지만 안양은 자신들의 경기를 만들어 나갔다. 문제는 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양의 공격수들은 골문 앞에서 맞이한 좋은 찬스를 번번이 놓쳤다. 호남대는 수비에 치중하는 대신 빠른 역습으로 반전을 노렸다.

결국 선제 결승골은 후반 막판이 되어서야 터졌다. 골의 주인공은 안양이었다. 후반 45분 프리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이상용이 호남대의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호남대의 수비 집중력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렇게 안양은 호남대를 꺾고 FA컵 32강에 진출, FC서울과의 경기를 성사시켰다.

2013년 안양이 창단할 당시부터 양 팀의 맞대결은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그 꿈은 약 4년 만에 이루어졌다. 최고의 스토리텔링이 함께할 안양과 서울의 역사적인 맞대결은 4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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