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최윤겸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평창=조성룡 기자] 시즌 첫 K리그 클래식 홈 경기, 그리고 첫 패배. 강원FC 최윤겸 감독은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1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강원FC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서울이 후반 32분 터진 데얀의 결승골에 힘입어 강원을 1-0으로 꺾고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강원은 처음 열린 평창 홈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강원 최윤겸 감독은 "첫 홈 경기면서 K리그 클래식에서의 첫 패배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공 점유율을 좀 내주더라도 실점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서울 선수들이 빌드업이나 패싱 능력이 뛰어나 애를 먹었고 결국 실점했다. 공격수들도 수비에 치중하다보니 더욱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1차적인 패배의 원인으로 자신을 꼽았다.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을 굉장히 힘들게 했다"고 말한 그는 "내가 너무 조심스럽게 준비한 것 같다. 그래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 선수들은 요구한 방향대로 충실히 이행했다. 이번 경기 같은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자책했다. 서울이라는 상대에 대비해 4백 전술에서 3백으로 전환하는 등 일부 전술을 수정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특히 그는 홈 경기 개최를 위해 노력한 구단 직원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사실 승리하면 구단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했다"고 말한 최 감독은 "2주 내내 구단 직원들이 굉장히 고생했다. 많은 눈을 치웠고 경기 전날까지도 계속 얼음을 깼다. 노력한 분들을 위해 선수들이 승리를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은 패배와 더불어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팀 주축 공격수 정조국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며 전반 43분만에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근심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부상 정도는 하루 정도 지나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 최 감독은 "3일 전쯤에 정조국의 근육에 이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크게 무리가 없다고 얘기를 해서 뛰게 했는데 이렇게 됐다. 큰 부상이 아니길 빌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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