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FC안양은 내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 FC서울, FC안양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FC서울과 FC안양의 '연고이전 더비'가 눈 앞에 와있다.

7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컵 조추첨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FC서울과 FC안양이 FA컵에서 처음으로 맞붙을 수 있다. 3라운드에서 FC안양은 37경기의 원정팀으로 배정받아 27번 경기 승리팀과 맞붙게 됐고, FC서울은 69번 경기의 홈 팀을 배정받아 37번 경기 승리팀과 FA컵 4라운드에서 만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복잡하다. 안양의 첫 맞대결 상대도 정해지지 않았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3월 11일 평택시민축구단과 세종공업이, 부여FC와 호남대가 경기를 갖는다. 이 두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맞붙는다. 3월 18일에 벌어지는 이 경기의 승리팀이 3라운드에서 안양을 만난다.

안양이 이 경기를 승리할 경우 FC서울을 만나게 된다. 2013년 창단한 안양은 아직까지 공식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서울을 만난 적이 없다. 맞대결 성사 가능성은 꽤 높다. 안양은 네 팀 중 3라운드에 진출하게 되는 한 팀과 만난다. 네 팀 모두 아마추어 팀이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안양은 4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두 팀이 만나게 된다면 경기는 4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4라운드(32강전)를 4월 19일에 개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FC서울은 해당 경기의 홈 팀으로 배정됐다. 안양의 입장에서는 역사적인 경기에 나서기 위해 3라운드 승리가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양과 서울의 맞대결은 K리그, 그리고 한국 축구의 잠재적인 흥행 요소다. 2004년 안양LG가 서울로 연고이전을 하면서 FC서울이 탄생했고 약 9년 뒤 당시 연고이전으로 상처를 입은 안양의 팬들을 중심으로 시민구단 FC안양이 창단됐다. 당시 안양의 창단식 때 FC서울에서 보낸 축하 화환을 일부 팬들이 훼손하는 등 서울을 향한 안양 팬들의 좋지 않은 감정은 그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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