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스타’ 왕기춘, “스무 살짜리가 길거리에서 한판 뜨자더라”

유도 왕기춘
지난 해 은퇴한 한국 유도의 간판 왕기춘.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이 최근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었던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아프리카TV와 페이스북을 통해 동시에 생방송된 <씨티칼리지-김현회, 김지훈의 ‘우리들의 체육시간’>에서 전화 인터뷰에 응한 왕기춘은 “현재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데 대구가 유난히 길거리에서 시비가 많은 동네다. 어깨만 툭 부딪혀도 바로 상대방이 시비를 건다”면서 최근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왕기춘은 “현재 대구와 청주에서 유도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 관원이 대구 시내에서 누군가한테 엄청 많이 맞고 와 수습하려고 현장에 갔다”면서 “경찰들도 이미 와 있었고 나는 말리는 입장이었는데 가해자 쪽에서도 나한테 시비를 걸었다. ‘나 UFC 좀 했는데 아재 몇 살이냐?”면서 계속 나에게 도발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왕기춘은 “‘나는 서른인데 너는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스무 살이다. 신고 안할 테니 한판 뜨게 따라오라’고 하더라”며 “그 친구의 친구들도 둘이 한 번 붙으라”고 부추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왕기춘은 “솔직히 메치고 때리면 끝인데 그럴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조용히 타일러서 잘 보냈다. 그 다음에 또 시내에서 한 번 그 무리들과 마주친 적이 있는데 전에는 왕기춘인 걸 못 알아봐서 죄송했다고 사과하더라”고 덧붙였다.

왕기춘은 “혹시 상대가 시비를 걸 때 (유도선수 특유의) 귀를 보여주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때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있어서 귀를 보지 못했던 것 같다”며 “이제는 사고를 치지 않고 조용히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술을 마셔도 시비가 붙을 일이 있으면 다 피한다. 이제는 사고 없이 얌전히 살 테니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현회 김지훈
<씨티칼리지-김현회, 김지훈의 ‘우리들의 체육시간’> 방송 모습. ⓒ씨티칼리지

또한 왕기춘은 은퇴를 결심한 이유와 은퇴 이후의 근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지난해 6월 리우올림픽 선발전에서 떨어진 뒤 고민을 했다. 그런데 올림픽을 두 번이나 나갔던 입장에서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면서 “매도 모르고 맞으면 맞겠는데 얼마나 힘든지 이미 잘 아니까 또 준비할 자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왕기춘은 “그래서 은퇴를 결심하고 빨리 다음 진로를 찾아야 했다. 현재 대구와 청주에 두 개의 유도관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생계를 위해서 유도를 해왔는데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유도가 좋아서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보니 너무 재밌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포츠 칼럼니스트 김현회 기자와 체육학 박사 김지훈 교수가 함께 진행하는 <씨티칼리지-김현회, 김지훈의 ‘우리들의 체육시간’>은 매주 수요일 밤 8시 아프리카TV와 페이스북을 통해 동시에 생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스포츠스타에게 무작정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인 <안받으면 말고>를 비롯해 김현회 기자의 취재 뒷이야기를 전하는 <김현회가 만난 사람들>, 김지훈 교수가 전하는 스포츠 이론에 관한 코너 <김지훈의 잘알랴줌>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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