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현실을 즐기지 못하고 과거와 미래만을 본다. ⓒ수원삼성

[스포츠니어스|명재영 기자] 최악의 경제위기와 가파른 물가 인상 속에서도 2017년 프로축구는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남을 전망이다.

<스포츠니어스>의 조사에 따르면 2017시즌 K리그에 참가하는 22개 구단의 입장권 평균 가격은 성인 일반석을 기준으로 11,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장권이 가장 비싼 구단과 전년도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은 구단은 모두 강원FC가 차지했다. 강원은 평균 32,500원으로, 2016년에 비해 3배 넘게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은 조태룡 대표이사의 부임 이후, 최근 몇 년간 K리그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대형 투자를 선보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행보에 맞춰 입장권 정책 또한 상대 팀을 세 개의 등급(AㆍBㆍC)으로 분류해 무려 23가지로 가격을 달리했다. FC서울, 수원삼성, 전북현대 및 특수 경기가 포함되는 A등급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최소 30,000원을 지출해야 한다. 단, 강원을 응원하는 서포터석은 전 경기 9,000원으로 동일하다.

2017년 K리그 입장권 가격(성인 기준)

2016시즌 평균 유료관중 2,357명으로 클래식 12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한 제주유나이티드 또한 올해 ‘Real Orange’ 정책을 선보이며 대폭적인 변화를 꾀한다. 먼저 도내 전역에 배부됐던 초청권을 없애고 입장권 가격 또한 대폭 인상했다. 기존 14,000원이었던 일반석 가격은 40%가량 오른 20,000원으로 정해졌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의 경우에는 40,000원으로 껑충 뛴다. 제주 담당자는 “그간 유료 관중 비율과 객단가가 리그 평균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라며 “K리그 내 타 구단과 해외 리그의 사례를 참고해서 변화를 시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입장권 가격만 보면 팬들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으나, 연간회원권 가격을 대폭 할인하여 고정 팬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저렴한 구단은 챌린지의 경남FC로 7,000원이면 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강원의 1/5 수준이다. 대다수의 구단이 입장권 가격을 2016년 대비 동결 혹은 소폭 인상한 가운데 챌린지의 서울 이랜드는 12,000원이었던 일반석 가격을 10,000원으로 인하했다. 서울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 두 시즌 승격을 연달아 이루지 못하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신임 대표이사 부임 이후 새 출발의 차원에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입장권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구단은 전북현대와 인천유나이티드다. 전북은 5월부터 6월까지 치러지는 FIFA U-20 월드컵 2017 대회로 인해 기존 경기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전반기 내내 사용하지 못한다. 대체 경기장으로 전주종합경기장이 확정됐으며 설 연휴 이후에 입장권 가격을 팬들에게 공지한다. 인천유나이티드 또한 내부 검토를 마친 뒤 다음달 중 가격을 알릴 예정이다. 아산무궁화와 부산아이파크는 내부적으로 가격을 확정했으며 발표만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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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리그 슈퍼매치 전경 ⓒ 수원삼성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