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상대의 크나큰 아픔에 모든 것을 양보하는 미덕, 이것이 바로 스포츠맨십이 아닐까?

브라질 샤페코엔시가 비행기 추락사고를 당한 가운데 상대팀인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이 그들 만의 방식으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우승컵을 샤페코엔시에게 줘야한다"고 CONMEBOL(남미축구연맹)에 건의했다. 남미 언론과 해외 매체들은 이 사실을 SNS와 기사로 발빠르게 전파했다.

샤페코엔시는 30일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의 홈인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코파 수다메리카나는 남미 클럽 대항전 중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로 유럽의 유로파리그와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샤페코엔시 선수단은 메데인에 입성하지 못했다. 선수단과 기자 등을 태운 비행기는 추락했고 탑승객 81명 중 76명이 사망했다. CONMEBOL은 코파 수다메리카나의 결승전 일정을 전면 중단했고 남미축구협회 회장 알렉산드로 도밍게스가 현지로 급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가 침통한 가운데 상대팀인 아틀레티코 나시오날도 위로의 뜻에 동참했다. 그들은 단순히 조의를 표하는 것 이상으로 "코파 수다메리카나의 우승컵을 샤페코엔시에게 줬으면 한다"고 CONMEBOL에 건의했다. 사고 수습이 우선이기 때문에 아직 현실화 가능성은 알 수 없지만 만일 실현될 경우 축구계 역사에 남을 만한 미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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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 포스터 ⓒ 샤페코엔시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