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LG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적토마' 이병규(41)가 은퇴한다.

25일 LG 트윈스는 보류선수 명단 제출을 하루 앞둔 24일 이병규가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 측이 미래를 놓고 계속해서 줄다리기를 펼친 결과 이병규의 은퇴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병규는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7년 LG에 입단한 이후 팀을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잡았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3시즌 뛴 기간을 제외하고 그의 선수 생활은 항상 LG와 함께였다.

그의 기록을 살펴보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 수 있다. 프로 17시즌 동안 통산 1741경기에 출전, 타율 0.311을 기록했다. 수상 내역도 화려하다. 타격왕 2회, 최다안타 4회를 비롯해 골든글러브 7회(외야수 6회, 지명타자 1회)와 2011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바 있다.

이병규가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구단의 리빌딩 작업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양상문 감독의 계획이 이병규에게는 독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1군 무대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401을 기록하며 기다렸지만 결국 더 이상 기회는 없었다.

아직 이병규의 향후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구단도 선수 본인도 향후 거취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LG맨'으로 남기 위해 은퇴를 선택한 만큼 이병규도 LG에서 지도자 생활을 준비할 것으로 보이고 구단 역시 선수에 대한 예우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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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LG 이병규 ⓒ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