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오타니 쇼헤이(22, 니혼햄 파이터스)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이번에는 도쿄돔 천장을 강타했다.

13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네덜란드가 WBC를 앞두고 평가전을 가졌다. 이날 화제의 중심은 오타니였다. 그는 7회가 되서야 대타로 출전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과시했다.

7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의 공을 강하게 받아쳤다. 이 공은 도쿄돔 우측으로 날아갔다. 하늘 높이 솟은 공은 천장까지 가더니 사라졌다. 모두가 멍하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오타니 역시 당황하며 베이스를 돌았고 결국 홈까지 밟았다.

이후 확인한 결과 오타니가 쳐낸 공은 도쿄돔 천장을 덮은 천의 틈새를 파고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돔의 규모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천장에 공이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공을 받아치는 강한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 도쿄돔 천장에 공이 들어간 것은 오타니가 역대 두 번째다. 2002년 마쓰이 히데키(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첫 번째다.

역대 두 번째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오타니는 홈런의 기쁨까지 누리지 못했다. 얼떨결에 홈 베이스까지 밟은 그는 다시 2루로 돌아가야 했다. 도쿄돔은 로컬룰에 의해 천장에 공이 들어간 경우 2루타로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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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오타니 쇼헤이 ⓒ 니혼햄 파이터스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