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지문'이 한 사람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이제 지문인식을 통해서 운동능력을 판단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팀 스포츠의 경우 어린 아이들에게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을 조기에 찾아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도 있게 됐다.

14년 넘게 세계 각국에서 축구 피지컬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신재명 코치는 지난 6년간 지문인식을 통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축구선수의 운동능력을 측정하고, 이를 분석해 선수 각 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해 주거나 축구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의 어린이들에게 최적의 포지션을 찾아주는 등 '지문'과 운동 능력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주력했다.

그렇다면, 지문을 어떻게 구분해서 운동 능력을 측정할 수 있을까? 지문 패턴은 손가락 끝의 서로 다른 무늬에 의해서 구분이 되는데 크게 고리형, 나선형, 그리고 아치형으로 나뉜다. 고리형은 다시 모양에 따라 척골 고리형과 요골 고리형, 나선형은 W 나선형과 S 나선형, 그리고 아치형은 일반 아치형과 솟은 아치형으로 각각 세분화 된다.

과거에는 지문을 채취해서 결과를 얻어내는데 까지 대략 50분이라는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첨단기술의 발달로 자동지문인식 시스템(AFIS - Automated Fingerprint Identification System)을 통해서 최대 3분이면 모든 측정결과를 한 눈에 확인할 수가 있다.

지문채취는 지문인식 도어락(door lock)이나 스마트폰 지문인식 잠금해제와 같이 한 손가락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열손가락 모두를 채취하게 된다. 지문채취를 통해 얻은 판독결과는 최종적으로 그 동안의 연구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 베이스와 대조해 운동능력을 판단하게 된다. 이러한 지문인식 방법을 이용해 개인의 유전적 유형을 확인함으로써 선수의 지구력과 파워는 물론, 어떤 형태의 근 섬유를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결국 지문인식 방법을 통해서 선수 개인의 체력을 면밀히 파악하고, 분석함으로써 그에 적합한 트레이닝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부상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선수 개인의 운동능력을 미리 파악하고, 이를 분석한 상태인 경우에는 그에 맞춰 훈련을 진행할 수가 있기 때문에 선수에게 있어서는 약한 운동능력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아도 돼 운동과부하로 인한 부상을 사전에 막아 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문인식은 어린이들의 미래에 대한 직업을 미리 선택하는데도 사용을 할 수 있다. 개인의 지문을 채취해 이를 분석함으로써 어떤 체력의 비율이 높은지를 찾아내 그에 맞는 종목을 미리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치형의 패턴이 많은 아이일 경우 힘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순간적 강한 힘을 필요로 하는 육상 100m 달리기, 역도, 격투기 등의 종목을 선택해 그에 따른 트레이닝을 실시할 수가 있다.

이러한 연구에 대해 신재명 코치는 "지문인식을 이용한 체력측정 및 피지컬 트레이닝에 대한 신빙성은 이미 유럽과 브라질에서 축구, 배구, 농구, 철인3종 경기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의 연구와 실험을 통해서 발표된 수많은 연구논문들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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