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기다림이 길 수록 돈은 오르게 된다. 그것이 108년과 68년을 기다려 온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월드시리즈(WS) 티켓이라면 더욱 그렇다.

2016 미국 메이저리그(MLB) WS 티켓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우리나라 KBO리그 암표상들은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다. 미국 'ESPN'은 24일(한국시간) WS 티켓에 관해 보도하면서 "티켓 예매 사이트 '스텁허브'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WS 티켓 가격이 수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마지막 우승이 클리블랜드보다 더 오래된 시카고 컵스의 홈 경기는 더욱 비싸다. 컵스는 3, 4, 5차전을 홈 구장인 리글리 필드에서 개최하는데, 현재 '스텁허브'에서 판매되고 있는 WS 티켓 평균 가격은 약 34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더그아웃 위 자리 등 평소에도 비싼 가격에 팔리는 좌석들은 2,0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였다면 암표상 근절 대책 마련에 골몰했겠지만, 미국은 확실히 철저한 자본주의에 움직이는 국가다. 우리와 달리 미국은 소비자 간의 티켓 거래가 허용되기 때문에 이렇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단지 시즌권 보유자에게 예매 우선권을 줄 뿐, 그 이후에는 티켓에 관해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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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리글리 필드 ⓒ Ron Cogs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