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태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니어스 | 강지민기자] FC서울(이하 서울)은 14일 오후 8시 30분 (한국 시각) 지난 올림픽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산둥루넝(이하 산둥)과의 AFC챔피언스리그 (이하 ACL) 8강 2차전에서 윤주태의 동점골에 힘입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몬티요가 값진 원정골을 얻어내긴 했다. 하지만 서울에게 3골을 내주면서 몬티요의 만회골이 무용지물이 됐다. 다소 불안한 위치의 산둥이 4강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선 승리만이 답이었다. 마가트 감독은 주실레이까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올리며 공격에 무게를 실어 1차전의 패배를 극복하고자 했다.

먼저 공격 기회를 얻은 것은 산둥이었다.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장치가 받아내 벼락 같은 중거리 슛을 선보였다. 유상훈에게 가로막혀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서울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데 충분했다. 서울도 적극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22분 서울은 3번 연속으로 코너킥을 얻어냈다. 윤일록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힘입어 데얀과 박주영이 골대 앞에서 콤비플레이로 혼전 상황을 연출했다. 하지만 산둥 수비에게 번번히 가로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양팀의 화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다. 전반 43분 아크 정면 곽태휘가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산둥이 프리킥 기회를 가져갔다. 몬티요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에 조금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5분에는 측면에서 쇄도하는 데얀이 문전 앞에 있는 박주영에게 패스하면서 완벽한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추가시간 고요한의 파울로 산둥은 다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공이 높게 뜨며 그대로 아웃 됐다. 양팀 모두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 했다.

전반전이 득점 없이 마무리 되면서 산둥은 더 조급해졌다. 후반 12분 산둥은 다이린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더 무게를 실었다. 서울의 골문을 호시탐탐 노리던 산둥은 후반 14분 몬티요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서울 진영에서 공격을 풀어나가던 하오준민이 중앙으로 띄운 공을 몬티요가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다. 몬티요의 머리에 맞은 공은 그대로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몬티요의 선제골로 경기 흐름은 산둥쪽으로 조금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서울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주세종의 투입으로 조금 더 견고해진 중원으로 전력을 다졌다. 더 달아나고자 하는 산둥과 막아내려는 서울의 수비가 팽팽히 맞섰다. 서울은 후반 29분 윤일록 자리에 윤주태를 투입하며 다소 답답한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의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37분 윤주태의 재치있는 골로 산둥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데얀이 뒤로 떨궈준 공을 수비와 골키퍼를 무너트리며 침착하게 골로 이어가며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윤주태의 골로 여유가 생긴 서울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상대의 공격에 불필요하게 붙어 경합하지 않으며 체력적인 부담을 줄여나갔다. 반면 패색이 짙어진 산둥은 연장전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2골이 더 필요했지만 서울의 수비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반면 서울은 앞서나가고 있음에도 후반 추가시간까지 산둥의 진영에 파고들면서 끝까지 산둥의 수비를 위협하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는 1-1로 무위에 그쳤지만 1,2차전 합계 4-2로 서울이 산둥을 제압하고 4강 진출 팀에 이름을 올렸다. FC서울은 오는 9월 28일 전북과 만나 승부를 가린다.

[사진 =윤주태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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