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경기 전 인터뷰를 하는 라니에리 ⓒ 레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니어스 | 김재학 기자] 지난 해 유럽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팀은 누가 뭐래도 레스터 시티였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리그 우승을 해낸 그들은 갖가지 찬사를 받으며 지난 시즌을 성공리에 끝마쳤다.

그런 레스터의 성공신화는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 올 시즌 레스터는 공식경기 5번을 치르는 동안 단 1승만을 거뒀고 같은 기간 1무 3패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적의 팀'으로써의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레스터 시티의 팬들이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챔피언스 리그가 있기 때문이다.

132년의 유구한 역사동안 단 한차례도 진출하지 못했던 챔피언스 리그로의 출사표를 던진 감독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의 기분은 남다르다. 라니에리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언더독이다. 그러나 팬들은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럽의 강팀들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지켜볼 자격이 있다"고 말하며 속내를 밝혔다.

같이 있던 레스터의 주장 웨스 모건 역시 거들었다. "챔피언스 리그는 늘 집에서 동료나 친구들과 보고 즐겼다. 그래서 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기쁘다"며 선수단 전체가 들떠있음을 언급했다. 또한 "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그 사실은 작년과 다름 없다. 그래서 난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안될거 없지!"라고 말하며 또 다른 기적을 꿈꾸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팬들 역시 클럽 사상 첫 대륙대회에 큰 기대를 하는 모습이다. 첫 경기인 클럽 브뤼헤와의 경기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킹파워 스타디움에만 무려 1400명의 팬들이 운집했으며 원정 경기임에도 현장 판매분이 순식간에 동나는 등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라니에리 감독 하에 하나가 돼 동화같은 이야기를 써내려간 레스터 시티, 그들이 작년에 써낸 동화의 후속작을 써내려 갈 수 있을지는 한국시간 15일 오전 3시45분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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