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트 스포츠펍 뉴스입니다. 첫 번째 소식입니다. 그저께 FC서울과 베이징 궈안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는 두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의 한쪽으로 뛰어가 몸싸움을 벌이는 이른바 ‘그라운드 클리어링’이 벌어졌는데요. 그런데 '그라운드 클리어링'에도 숨겨진 법칙이 있다고 합니다. 김현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후반 31분 2-1로 앞선 서울의 아디가 수비를 하다 태클로 공을 바깥으로 걷어냅니다. 경기에서 앞선 상황에서 수비까지 잘하는 상대가 얄미웠는지 베이징 공격수 프레데릭 카누테가 아디와 신경전을 벌이면서 사건이 벌어집니다. (선수들이 몸싸움하는 중계 화면 나가고 해설진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 그라운드 클리어링이 벌어지네요.")

(아디 인터뷰) "수비하다 태클을 해서 공을 걷어내도 되는 상황인 줄 알았어요. 상대방과 생각의 차이인데요. 저희는 그 정도 태클로 수비하는 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불쾌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다시 기자 멘트) 선수들이 머무는 그라운드를 모두 비우고 한쪽으로 뛰어나온다는 뜻의 '그라운드 클리어링'. 주로 공격수와 수비수간의 감정싸움에서 촉발되는데 집단 몸싸움으로까지 번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선수들 사이에서만 지켜지는 '그라운드 클리어링'의 숨겨진 규칙도 있습니다. 에이스 공격수는 몸싸움을 절대 하지 않고 전면에 나서는 행동 대장은 팀의 간판급 미드필더나 수비수가 맡습니다. (해설위원 인터뷰 "비중 있는 선수들, 고참급 선수들이 전면에 있어야 폭력을 행사하거나 주먹다짐을 벌이는 상황이 조금 완화될 수 있어요")

(다시 기자 멘트) 또 일단 사태가 벌어지면 지체 없이 모두 참가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한 K리그 선수 인터뷰) "모든 선수들이 다 나가야 하는 게 팀의 룰이죠. 만약 나가지 않는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한테는 동료들이 무척 서운해 하거든요" (다시 기자가 받는다) 때론 팀 분위기를 바꾸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그라운드 클리어링'. 축구를 보는 새로운 재미이기도 합니다. 네이트 스포츠펍 뉴스 김현횝니다.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가시와에 0-2로 패했던 전북이 어제 원정 2차전에서도 2-3으로 패하며 결국 8강 진출이 좌절됐는데요. 전북의 아름다운 탈락이 남긴 세 가지 교훈에 대해서 또 다시 김현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북 실점 장면 중계 화면 나올 때 기자 멘트. "골" "또 골" "또 다시 골") 전북이 가시와를 상대로 분투했지만 결국 2-3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전북이 포기하지 않고 막판까지 보여준 저력은 역시 아름다웠습니다. 이제 올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에는 K리그 클래식 네 팀 중 FC서울만이 남았지만 이 패배를 딛고 새겨야 할 교훈이 세 가지나 있다는 점은 오히려 반갑습니다.

이번에 탈락한 K리그 클래식 팀들의 전력은 100%가 아니었습니다.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헝다가 126억 원을 쏟아부어 루카스 바리오스 영입를 영입했고 J리그 역시 초고액 연봉의 대형 외국인 선수를 줄줄이 데려왔지만 K리그 클래식 팀들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모든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대회 위상이 높지 않아 벤치에서 웃으며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이던 상대팀들이 이제는 진지해졌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는 병역 혜택이 걸리지 않아 선수들이 애국심을 발휘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태국 축구의 가파른 성장세가 돋보였다는 점도 이번 대회의 특징입니다. 태국 프로축구 부리람 유나이티드는 대회 16강 홈 1차전에서 우즈벡의 강호 분요드코르를 2-1로 제압한 뒤 어제 열린 대회 원정 2차전에서 0-0으로 비겨 합계 전적 1승1무로 분요드코르를 꺾고 8강에 진출했습니다. (부리람 팬들의 길거리 응원 모습이 나오고) 대형 전광판 앞에서 응원하던 현지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환호성을 내지르며 태국 프리미어리그의 역사적인 8강 진출을 자축했습니다. 부리람 뿐 아니라 촌부리 역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할 정도로 이제 아시아 축구는 평준화됐습니다.

국내 프로축구의 인프라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돔구장이 없어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한 축구 해설위원 인터뷰) "사실 그런 게 이쓰요. 제가 얼마 전에 한 외국 관계자하고 식샤를 했는데요. 즈응말 축구 돔구장이 필요하다고 느껴쓰요. 갤국 K리그 크래식 팀이 조기 탈락한 핸상은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돔구장이 없는 핸실 때문이라고 볼 수 있죠" (다시 기자 멘트) 지구온난화에 이은 이상 기후 현상으로 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축구 돔구장은 이제 필수입니다. K리그 클래식이 다시 아시아를 제패하는 길은 그리 멀지 않습니다. 네이트 스포츠펍 뉴스 김현횝니다.